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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의 향기Asian Aroma, Arts"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2015년 공주국제미술제는 서구미술에 대한 사대적 태도에서 벗어나 아시아 고유의 정신문화와 그 가치를 집중 조명한다.

    금년 공주국제미술제 프리뷰쇼에서는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새로운 방식으로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작가들을 초대했다. 개인전 형식의 부스전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감연희, 곽동준, 김은실, 박우식, 성정원, 유경아, 이상일, 이자연, 한승민 그리고 중국작가 HUANG HAOBIN이 참여하여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비슷한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독특한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표현하고 있다. 때로는 굴절되고 왜곡된 시각으로, 때로는 미세한 부분까지도 캐치해내는 미시적 시각으로, 때로는 전체를 아우르는 거시적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본다. 경험한 세계는 작가의 내면의 세계와 만나서 때로는 불협화음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융합의 과정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것을 산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소화가 안 되는 음식처럼 사회의 부조리와 불합리에 대한 역겨움을 들어내기도 한다. 때로는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위로와 평안함을 연출하기도 하고, 때로는 우리 자신의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 설치 작가인 감연희는 이미 결정된 기존의 방식들을 깨고 다른 것들과의 충돌과 연합을 통해 지금, 현재에 가장 적합한 소통 방식을 찾아내고자 한다. 환경을 만들어내고 환경에 지배를 받는 상황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 투명성을 특징으로 하는 유리작업을 하는 곽동준 작가는 투명함 속에 비쳐지는 시공을 담아낸다. 표피적 가시성이 함축하고 있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아낸다. 빛과 색의 관계를 유리라는 매체를 통하여 탐구하여 가시화된 자기존재의 의미를 조형한다. 추상적 형상을 보여주는 유리 덩어리는 아마도 작가의 응축된 예술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김은실 작가는 흙, 물, 불이라는 도예 재료를 사용하여 우주만물의 이치를 탐구한다. 모든 개체는 자연의 일부로 존재하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되는 과정을 동그란 구멍(원-圓 circle)이 뚫린 큐브(cube 육면체)로 표현하여 우리의 이기심과 욕심의 무의미를 깨우친다.
  • 박우식 작가는 그의 작가노트에서 “실재와 너무 닮았다면 오히려 실재를 잊게 만들면서 스스로 실재가 되어버리고 복제의 복제가 거듭되면 점점 원본에서 멀어지듯이 모든 현상들은 재현의 반복을 통해 실재와 멀어져 스스로 원본이 되어 인위적 대체물이 되어버린다. <정체를 밝혀라.>라는 제목에서 보듯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떠한 존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은 우리에게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질문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작가는 대량복제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원상 그 자체가 아닌 원상의 이미지를 추구하고 신뢰하는 모순적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 성정원 작가는 대량생산되어 대량으로 소비되는 일회용 컵을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한다. 일회용 컵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만들어진 작품 속에서 하나의 일회용 컵은 하나의 작품을 구성하는 부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이루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 유일성을 갖게 된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을 통해서 대량생산 대량소모 대량폐기 되는 현대 산업사회의 생산물의 의미부재와 존재가치의 모순을 보여준다.
  • 섬유미술을 전공한 유경아 작가는 물질화 상업화의 대상, 심지어 소비의 대상으로 간주되는 동시대 여성의 문제에 주목한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벗어난 현대 여성의 자유와 화려함 속에 감추어진 여성성의 상업화와 여성에게만 강요된 역할에 힘겨운 뒷모습과 내적 빈곤과 좌절을 구조화된 화면 속에 서있는 여성의 그림자를 통해 조명한다.
  • 이상일 작가는 조형물의 상징성에 주목한다. Union Jack으로 알려진 영국연방의 깃발이 갖는 상징성을 작품에 접목하고 있다. 소나무, 먹물, 유색페인트를 사용하여 스토리가 있는 사용가능한 조형물을 제작한다.
  • 이자연 작가의 설치작업은 작가 내면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로 나타낼 수 없는 분열된 감정, 정리되지 못한 혼란스런 경험, 뒤엉킨 관계들이 시간에 의해 정리되면서 시끄러운 기억들이 잠잠해지며 고요해지는 과정을 표현한다. 이 고요(寂)는 태풍의 눈처럼 거대한 에너지를 이끌어가는 방향키임을 표현한다. 우리의 일상이 외부의 환경에 시달리며 늘 소란하고 분요하지만 실제로 삶의 향방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이며 그 결과나 책임 또한 우리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 한승민 작가는 우리나라 전통미술인 민화에 등장하는 호랑이, 닭, 말 등의 동물 이미지와 자동차, 기타 등 일상에서 즐겨 사용하는 이미지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디자인하여 캔버스에 프린트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다채로운 원색을 사용하여 화면을 즐겁게 구성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작가의 작품 활동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끼고 행복하게 되기를 소망하는 일종의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 황호빈 작가의 <튜브수트>작업은 생존을 위해 보호를 받거나 도움을 취하는 인간의 보호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보호의 조치가 어느 정도의 적정선을 넘어설 때, 그것은 더 이향 “보호”의 개념이 아닌,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제한, 속박, 박탈, 두려움, 나약함 등으로 의미가 전도(顚倒)될 수 있고 보호받아야할 생명은 오히려 그 성장을 방해받을 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능력 있는 부모들, 완전한 복지정책, 지나친 자기방어 등이 가져오는 나약함, 무책임, 의존성 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 이상의 10명의 작가는 서로 비슷한 점이 전혀 없이 모두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미술을 담론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작가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을 조형하여 시각적 경험의 대상으로 제시한다. 이번 공주국제미술제 프리뷰쇼 참여작가들은 작품을 통하여 현재 우리가 존재하는 좌표와 미래에 도달하게 될 지향점을 보여준다. 특히 개인전 형식으로 한 명의 작가가 5~8점의 작품 발표하기 때문에 각 작가의 예술세계를 심도 있게 제시하고 있다. 미술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바라보고 느끼고 생각해보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세계와 삶에 대한 젊은 미술가들의 진지한 해석을 통하여 우리가 위치한 세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